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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별성공사례

성범죄 / 소년범죄 / 기타결과

소년법 1,2,3,5호 처분 |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 법위반(성적목적다중이용장소침입) 등 - 광주가정법원 20**푸1***

  • 사건개요

     2018년도에, 아들이 카메라 불법촬영을 해서 경찰조사, 검찰조사, 재판까지 도와드렸던 의뢰인이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때 의뢰인 아들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었는데,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와 갈등을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한다고 카촬이라는 잘못된 행동을 했었습니다.

     

    불법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의뢰인 아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본성은 바른 아이었고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도와 당시 소년법 보호처분으로 끝났었는데, 의뢰인 아들이 그새 똑같은 범죄를 이번에는 더 대범한 수법으로 하다가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어떻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곧바로 면담 일정을 잡고 의뢰인 부부와 그들의 아들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년 전 고1이었던 아이는 이제 고3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창 수능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다시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었는데,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의뢰인 부부는 정말 절망과 실망감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뿐인 아들이 전과자가 되는 것만은 막고 싶어서,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년원에 위탁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다시 도움을 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의뢰인 부부를 위로하고, 그들의 아들과 단 둘이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사자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세하게 들어봐야 했고 면담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당사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 독립된 공간이 없어서 매우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2년 전에 아들이 카촬로 재판까지 받게 되자, 성공한 중산층 부모였던 의뢰인이 아들에 대한 실망감과 훈육을 한다는 생각에 아들의 방에 있던 컴퓨터를 거실로 빼냈고, 사용시간도 엄격히 통제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아들 방도 수시로 들락거리고 잠금장치도 없애버려서 아들은 집이 감옥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떤 심정이었을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첫 재판을 하면서, 그리고 좋은 결과를 받고 나오면서 의뢰인께 ‘아들을 믿고 독립적인 시간과 공간을 허락해주시라’고 당부하였건만 부모님은 그 중요성을 간과했던 겁니다.

     

    하지만 비단 의뢰인 부부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당사자도 변호인이 2년 전 가정법원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1달에 1번은 꼭 심리상담을 받고, 그래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당부했었는데, 3개월 정도만 상담을 받고서는 학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성범죄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치료가 제대로 지속되지 못했던 겁니다.

  • 적용 법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2조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는 자기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화장실, 목욕장·목욕실 또는 발한실, 모유수유시설, 탈의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장소에 침입하거나 같은 장소에서 퇴거의 요구를 받고 응하지 않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변호인의 조력

    보호소년 사건에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아이와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가 잘 했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이 사회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명확히 느끼게 해야 합니다. 단지 경찰서 가는게 무서워서, 법원에서 처벌을 무겁게 받는게 싫어서 잘못했다고 하는 것과, 정말로 반성해서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가 재범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2년 전과는 달리 곧바로 아이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반성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내가 너무 쉽게 도와주면, 아이는 또 똑같거나 더한 범죄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아이와 가족의 인생을 바로잡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도 지금 제대로 고쳐야 했습니다.

     

    변호사는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는 판사도 아니고, 사건을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낼 권한을 가진 검사도 아닙니다. 나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노하우로 검사를 설득해서 아이에게 전과가 남지 않도록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내주도록, 그리고 판사를 설득해서 가능한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실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하지만 변호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법정이나 검찰청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부모와 자식 간에 믿음의 끈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은 그나마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에. 자기 때문에 무릎까지 꿇고 울며 하소연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게 하였을 것이고, 자신의 행동이 사랑하는 부모님께 얼마나 큰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지를 처절히 느꼈을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 무릎 꿇고 처절하게 흐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고, 변호사가 아닌 “엄마, 아빠 미안해”라는 말을 하며 흐느끼고서야 변호인은 “우리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해보자”라며 아이를 감싸 안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었고 부모도 아이에 대한 사랑이 컸기 때문에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상황이었습니다.

  • 결과

    진심어린 반성과 변호인의 최선을 다한 조력으로 의뢰인에게는 1호(보호소년을 부모에게 위탁), 2호(수강명령 ? 보호소년 20시간, 부모 8시간), 3호(사회봉사명령 80시간), 5호(장기보호관찰), 특별명령(2년 동안 심리상담 1달에 1회 진행 후 보고) 등의 보호처분이 내려졌습니다.

  • 본 결과의 의의

    이제 와서 밝히지만, 이 사건이 문제가 심각했던 이유는 재범이었던 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독서실이나 도서관 아니면 버스에서 치마 입은 여자들의 다리와 허벅지만 찍었던 아이가, 이번에는 여자화장실에까지 몰래 들어가서 여자들을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촬영수법도 어디서 보고 배웠는지 상당히 전문적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핸드폰만 가지고 촬영한 것이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 담당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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