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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가득한 강’이란 ‘두만강(豆滿江)’은 우리 민족과 ‘콩’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이란 김정구 선생님의 ‘눈물 젖은 두만강’이 우리와 뗄 수 없는 인연을 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벼를 심고 그 논둑에는 가지런히 콩을 심었다. 콩의 기원지 ‘한국’과 ‘남만주’는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상과 달리, 우리나라의 콩 생산 능력은 주요 생산국인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식용유지류, 두부류 등 콩 수요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국산콩을 쓰고 싶지만 불안정한 수급과 큰 가격 차이 때문에 우리 콩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미국 콩농가의 평균 재배면적은 약 500에이커로 이는 2.02㎢, 61만평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그들은 콩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을 사람의 손이 아니라 100% 거대한 트랙터와 탈곡 기계를 이용하는데, 우리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우리 소농의 규모로는 인건비와 기계화, 경작 면적 등의 제약 조건을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과 ‘콩 생산량의 안정’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특히 다양한 첨단 농법을 적용한 비료와 농약의 살포라는 재배방식은 논란을 낳을 수 있다. 결국 콩 재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소적 집적’과 ‘기계화’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대규모 기계화된 농업은 대규모 투자와 첨단 농업 기술의 지원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은 초기 설비 투자와 지속적인 운영 비용을 고려할 때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토지 이용의 최적화, 물 관리, 그리고 기타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한 계획이 수반돼야 해 대규모 경작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전략적으로, 그리고 국가 정책적으로 선정돼야 한다.
최적의 콩 산업 입지는 어디일까? 새만금지구라고 생각한다. 그곳은 산업단지도 좋지만 대한민국 농업의 혁신적인 기계화, 스마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미래의 반도체인 ‘콩의 재배’를 위해 준비된 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누가 콩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까? 바로 농협이다. 농협은 새만금지역에 ‘국제 콩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 각국의 최고 수준의 콩 연구 전문가들을 새만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멘델이 유전학을 연구한 것도 ‘콩’이었다. 인근에 있는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등 정부 연구 인프라와 연결해 토종 콩 자원을 이용한 거대한 ‘콩 연구·생산·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 이미 새만금에서 가까운 전북 익산에는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농협은 인력과 자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프로젝트를 위한 지속가능한 운영 자금을 충실히 확보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정부로부터 다양한 정책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농업 기계화는 농기업의 매출과 기술 개발을 담보하므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며, 기계·기술의 경쟁력은 케이(K)농업으로 성장해 K팝과 K국방, K원전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 또한 침체된 전북의 지역 경제를 장기적으로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농업 인구 유입, 자립형 기업농으로의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콩’ 산업화를 위한 위대한 민족기업 농협의 결단을 고대해본다.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번호사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50725?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