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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 탈북 청소년의 대한민국 정착,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승우 변호사, 채경희 삼정학교 교장 인터뷰]

조회수 : 147

 

탈북 청소년의 대한민국 정착,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이승우 변호사(이하 이승우)> 안녕하세요. 이승우입니다. 각종 사건 사고에서 여러분을 구해드리겠습니다. 사건파일 오늘의 주제는 ‘탈북 청소년’ 관련 내용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과 함께 탈북청소년들의 교육과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최근 북한의 상황을 보면, 갑작스럽게 북한이 감옥처럼 유지하고 있는 북한지역의 국경이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으로 오려는 북한 사람들 특히 청소년, 청년들과 지식인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화하고 협력해야 할지 우리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규모 북한 주민의 유입이 현실화 될 때,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을 교육하고, 경제활동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온 미래, 탈북자, 그리고 탈북청소년들을 대한민국에 적응시키고,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 청소년을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키워내는데 모든 열정을 다 쏟고 계신 삼정학교 채경희 교장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채경희 삼정학교 교장(이하 채경희)> 네, 안녕하세요.

 

 

◇ 이승우> 삼정이라는 학교, 삼정의 의미가 뭡니까?

 

 

◆ 채경희> 지덕체가 밝게 빛난다는 뜻입니다.

 

 

◇ 이승우> 그렇군요. 선생님이 청진에 있는 사범대학 나오셨죠?

 

 

◆ 채경희> 네, 사범대학 나왔습니다.

 

 

◇ 이승우> 선생님도 탈북자시죠? ‘탈북자’라는 표현을 저희가 써도 괜찮습니까? ‘새터민’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오히려 반감을 가지시는 탈북자 분들도 상당히 계셔서 그 표현이 어떤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채경희> 법적 용어는 북한 이탈 주민이고요. 보통은 탈북자, 탈북민 이런 용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용어가 많아서 어떻게 부르든 상관은 없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탈북자가 좋습니다.

 

 

◇ 이승우> 정치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서 탈출했기 때문에 내가 탈북자라고 불려지는 게 좋다. 이런 표현을 쓰시는데, 선생님도 그러신가요? 오늘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이 삼정학교는 어떻게 설립하게 되신 건지를 좀 소개를 좀 해주세요.

 

 

◆ 채경희> 삼정학교가 설립되게 된 동기는 북한의 여러 가지 상황과 직결돼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머니 문제, 하나는 자녀의 문제입니다. 북한을 떠나서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이 한 3만 4천 명 되는데요. 그 중에 한 70%가 여성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을 배웠고 다른 것을 경험한 것으로 인해서 성인은 사회 적응에서 어려움을 상당히 많이 겪고 동반 입국해서 자녀는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 국가들, 이제는 무너졌지만 그런 국가들은 여성 해방이라는 미명 하에 여성의 노동자화를 추진하면서 수개월 된 아기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교육과 양육을 국가가 사회화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국가의 양육과 교육을 받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어머님들은 그런 사회에서 수십 년 살다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왔을 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정 환경도 많이 다르고요. 그래서 어머님들이 문제가 하나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들이 문제입니다. 1995년 이후 세대를 북한에서는 장마당 세대라고도 하는데요. 1995년 이후에 경제난식량난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한 30년간 흘러왔습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은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능력을 이미 상실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당국이 생존을 넘어선 교육에 투자할 예산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한 1만여 개 학교가 있는데요. 그 학교 중에 한 200여 개 정도는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지만 나머지 9천여 개가 넘는 학교들은 거의 자생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 이승우> 예산을 본인들이 마련을 해서 실질적으로는 사립학교처럼 운영이 되는 거네요?

 

 

◆ 채경희> 국가가 방기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 부담을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떠넘기고 있고요. 학부모님들은 가뜩이나 생계도 어려운데 그런 부담까지 안고 있다 보니까 학생들을 학교에 안 내보내기가 일쑤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북한의 공교육이 붕괴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승우> 돈이 있는 학생들만 학교에 갈 수 있는 상태가 이미 됐군요. 그런 상황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채경희> 그러니까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여기로 왔습니다만 사실은 어머님도 적응해야 되고 아이도 적응해야 되는 것이죠.

 

 

◇ 이승우> 엄마도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는 사회적 제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평소에 생각을 못 해보셨겠군요.

 

 

◆ 채경희> 못해 봤고 이런 것들을 빨리 흡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보통 생계형 직종에서 많이 일하고 있다 보니까, 생계형 직종은 정규직 출퇴근이 명확하거나 휴일이 명확한 직종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고스란히 다시 대한민국에 와서도 공교육이 끝나면 방치되고 있는 거죠.

 

 

◇ 이승우> 집에서 고립되거나 혼자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채경희> 그래서 이제 PC방을 돌거나 동네 놀이터 돌아다니거나 빈집에 있거나, 이렇게 아동들이 방치되면서 사실은 아동 범죄의 대상으로 노출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가 좀 심각하고요. 주로 한 부모 가정의 탈북민 여성은 여기에 친정도 없고 시댁도 없어서 아이를 맡겨둘 만한 곳이 딱히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를 그냥 던져두고 일용직에서 일하는 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 이승우> 결국은 탈북하는 과정에서 길든, 짧든 기간이 상당히 길 가능성이 높은데 학력 공백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고, 북한 지역에서 거주할 때도 사실상 학력 자체를 메꿀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던 상태가 계속 연결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말씀 들어보니까 이걸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줘야 되나, 이런 걱정이 확 앞서게 됐는데요.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삼정학교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하고 계신지 하나하나 설명을 좀 해주시죠.

 

 

◆ 채경희> 가장 이제 첫 번째는 학력 보충 교육입니다. 그래서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의 학력 공백이 있기 때문에 5학년 나이지만 3학년 학력 수준밖에 안 된다.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따라 세우는 교육들이 굉장히 중요해서요. 학력 보충 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 이승우> 공교육의 수업을 듣고 나서 남는 시간을 갖고서 보충을 시키시는 거죠.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출석을 다 하고, 결석하지 않고, 일반 학교고 대안학교 아닌, 일반 초·중·고등학교에 따라 다니면서 수업 들을 수 있게끔 하면서 보충하시는 거다. 이 전제하에서 청취자분들이 들으셔야 되는 거죠?

 

 

◆ 채경희> 네, 그렇습니다.

 

 

◇ 이승우> 또 설명해 주시죠.

 

 

◆ 채경희> 자기 나이에 맞게 5학년으로 일단 입학시키고 그리고 3학년 학력이라 할지라도 그 2년의 공백을 따라 세우는 과정입니다.

 

 

◇ 이승우> 추격을 하는 거네요.

 

 

◆ 채경희> 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시켜보면 아이들 가능성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는 아이들의 커다란 잠재력을 믿어야 되고요. 그러한 잠재력을 키워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이승우> 지금 보면 여러 가지로 문화적 충격도 좀 있었을 것 같고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은 또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 채경희> 이 학생들은 역사관도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목표가 대한민국의 일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세계관을 바꿔주고 북한의 역사관하고 우리나라 역사관은 완전히 다르고, 6.25 전쟁부터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역사 탐방, 문화 체험. 이런 탐방 활동들을 많이 하면서 실제로 현장에 가서 그런 것들을 보고 체험하는 느낌들로 하고 있습니다.

 

 

◇ 이승우> 탈북 과정에서 엄마 손만 붙잡고 따라다녔으면 사실 본인이 정서적으로 어려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허겁지겁 한국으로 들어왔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 채경희> 이 아이들은 사실은 어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심리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하고 그리고 쫓기는 듯한 꿈도 많이 꿉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저희가 학생의 편이 되어 주고 그 학생들을 앞에서 이끈다기보다 편이 되어주고 동반자다. 이런 느낌으로 상담이나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생들을 친구 같이 대화해주죠. 그런데 학생들이 굉장히 수직적인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걸 좀 낯설어 하는데요. 나중에는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 이승우> 이제 오늘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보안 교육, 삼정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눠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좀 해주시죠.

 

 

◆ 채경희>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얘기를 다들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타문화권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북한에서 온 자녀들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 큰 여러 가지 숙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승우>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채경희 교장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 채경희> 감사합니다.

 

 

◇ 이승우> 생활 속 법률 히어로 이승우 변호사였습니다. 사건 파일에서 여러분의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내일도 사건에서 여러분들을 구해드릴 사건 파일, 함께 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