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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칼럼] ‘편견’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기

 

 

 

 

“ 물론, 제가 착한 일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죄가 될 만큼 나쁜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한 남자가 호소합니다. 그는 지금 위기의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습니다.

 

너무나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남자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힘겹게 돌아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직업 때문에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묵묵히 죄를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서러웠습니다.

 

 

그는 강남의 한 바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명 ‘오피스바’, ‘모던바’라고 하는

술집으로 바텐더를 고용해 술을 파는 곳입니다.  밤에 영업하는 음지의 사업이긴 하지만 단골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장사를 하는 곳입니다 .

 

그런데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텐더 직원을 구하기 위해 올려 놓은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한 여자에게서 강제추행으로 고소를 당한 것이죠.

 

그녀와 그녀의 남자 친구는 면접을 온 그녀를 차안에서 성추행했고, 알고 보니 정식 등록한 소개업자도 아니면서 다른 바에 소개해 접대부 일을 하게 했다고 그를 몰아세웠습니다. 이제 갓 스물이 된 그녀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그를 성추행범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 역시 그를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기꾼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정에 세워진 그는 두려웠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그는 문제가 될만한 일에 종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에 그는 유료직업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등록하지 않고 말입니다. 보도방을 운영한 적도 있습니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해 삶의 궁지에 몰린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런 일들이 자신의 삶과 실패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 매니저 일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바에서 일할 바텐더를 구하기 위해 매니저로서 구인 공고를 올렸고, 그녀를 만나 면접을 봤으나

여러 자격이 맞지 않아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돈이 필요하다며 아는 곳에 소개를 시켜달라고 매달렸고,  할 수 없이 그녀의 조건에 맞는 곳을 찾다가 지인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를 소개해 준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면접 과정에서 강제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고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접객원으로 소개했다며 남자친구에게 호소한 것입니다.  

 

이를 알고 분노한 남자친구는 그를 성추행과 불법 직업소개자로몰아 법정에 넘겼습니다 .

 

떳떳하진 않지만, 그래도 부끄럽지는 않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법의 심판자들 앞에서 스스로가 진짜 죄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안타까워했고,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징그러운 벌레처럼 그를 바라봤습니다.

 

"그 사람은 분명 유죄 일거야 ”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

"원래 그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편견에 갇힌 그는 짓지도 않은 죄를 일부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변호해주는 변호인마저 무죄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진실이란 것이 존재하기나 한 걸까, 의심하며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져 무력하게 숨을 멈출 만큼 큰 죄를 진 것은 아닌 것 같아 억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잠깐 나쁜 길에 빠진 적은 있지만 그것이 지금 갇혀 있는 미궁 저 너머의 일에 불과한 것이니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대기라도 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새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용기를 내어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진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녀는 스스로 파 놓은 함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남자친구의 추궁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서  무고한 한 사람에게 죄인의 탈을 씌워버린 그녀의 거짓말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세상 위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

 

영화 <추격자>에는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가 등장합니다. 그는 부패하기 짝이 없는 비리 경찰 출신에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악덕 업주이지만, 자신에게 속해 있던 여자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혈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그의 공은 조금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가 저지른 과거의 실수들을 다시 끄집어내며

그에게서 억지로 죄를 도려냅니다. 아무런 죄를 짓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그는 여전히 ‘죄인’이라는 틀 안에 가둬져 있는 것입니다.  

 

2 년 만에.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악연이 끝이 났습니다.

법원은 그가 수수료를 받고 직업을 소개한 사실이 없고,  성추행의 근거도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

 

무겁고 ,  어두운 짐을 벗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는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습니다 .

앞으로 씻어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고, 그래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지난 2년 간, 무죄라는 선고보다 훨씬 더 갚진 것을 그는 얻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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